베스트셀러인 자청 역행자는 평가가 굉장히 나뉩니다. 이 책은 정말 별로일까요? 독서 모임에 가입하여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강제성이 있는 모임은 아니지만 규칙을 따르다 보면 몸이 피로해도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해당 독서 모임에서도 자청 역행자는 절대 읽지 말아야 할 책이라 직접 언급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에서 자청 역행자에 대한 혹평은 가득했죠. 이런 의견들을 접하게 되니 반대로 역행자라는 책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
무자본 창업으로 유명해진 저자 자청은 3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업으로 30대 초반 무렵 노동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의 자동 수익을 완성한 사람입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접한 자청은 사업 수완이 훌륭한 사람이지 결코 사기꾼이란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누군가 이 책을 쓰레기라 혹평하였으나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7단계의 첫 단계인 자의식해체부터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자의식은 자기 자신이 처한 위기나 자신의 행동, 성격 따위에 대하여 깨닫는 일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 자의식은 꼭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이걸 해체해야 한다고?라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책값은 비싸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한 가지의 무언가를 얻는다면 책값의 수십 배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이고, 이 이유가 제가 독서를 하는 이유입니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저자의 성공 스토리를 적은 자기 계발서는 시중에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나의 상황에 빗대어 실행 가능하게 대입하는 것은 어려운 것 중 하나입니다. 해서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자청 역행자는 당장 실행 가능한 것에 대해 매뉴얼화하여 간결하게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독서노트 : 자청 역행자
76페이지: 자의식은 상처를 봉합하고 적당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스스로가 일관되며 가치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해 준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막는다. 이게 자의식의 역설이다.
80페이지: 자의식을 해체해서야 비로소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반복하는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스스로 멍청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스스로 못났다는 걸 인정하자. 질투하는 대상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자. 그다음에 발전이 있다. 자의식으로 자아의 상처를 피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107페이지: 뭔가를 더 잘하고 싶으면 결심을 할 게 아니라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다. 무의식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가 없다.
280페이지: 정체성이 잘 잡혀있는 사람은 다르다. 누군가 잘 나가더라도 '나도 성장할 거야'라는 자신감이 있으면 '끌어내리기'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열등감에 상처받지 않으며 잘 나가는 사람에게 배우려고 한다.
자의식 과잉
자청 역행자를 읽으며 처음으로 '자의식 과잉'에 대해 인지했습니다. 자청 역행자에선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주요 원인을 '자의식 과잉'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배 아파하거나 질투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사람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바라보며 축하해 주면서도 '저 사람은 부모가 지원해 주니 저런 집에 사는 거야', '시기 잘 맞게 투자했으니 부자가 된 것이지' 이런 생각을 무의식 중에 했던 것 같습니다. 자청 역행자를 읽으며 내가 했던 생각들이 알고 보니 자의식 과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냥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자의식이 나에 대해 주관적인 편견을 가지고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여 감정적이게 되기도 한다는 것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의식 과잉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하려 노력하였고, 의사 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도 의지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환경 세팅을 제대로 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자존감은 때때로 저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며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생활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자의식 과잉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나는 월급이 적으니까', '나는 자취를 해서 고정 지출이 많으니까', '나는 학자금 대출이 있으니까'하며 나의 환경을 탓하고 객관화하지 못하며 자기 위로를 한 적이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된 책입니다.
자의식 해제
자청 역행자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자의식 해체를 해야 하며 해체된 부분은 새로운 의식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자의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세우기 위해 동기가 필요하고 삶의 동기가 바로 정체성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었음에도 자의식 해체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자의식 과잉으로 합리화하려던 때에 못난 나를 인정하고 객관화된 나를 그대로 인정하며 받아들이려 합니다. 도전하면서 실패할 수 있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필연적이라 생각합니다. 합리화하기보다 책에서처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나아가야겠다 마음먹게 한 책입니다.
총평
좋은 강의나 책을 접하더라도 자체 검증을 통해 신뢰하지 못하고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자청은 책 한 권을 집필할 정도면 본인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배울 부분을 찾으라고 합니다. 역행자의 저자인 자청은 연관검색어에 사기꾼이 뜰만큼 저자에 대한 평은 극찬과 혹평이 나뉩니다. 책에 대한 혹평은 물론 자청에 대해 의혹이 많다 합니다. 누구나 아는 방법, 대단하지 않은 방법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판매한다는 의견이 있죠. 저는 자청의 강의나 전자책에 비용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돈은 '역행자' 뿐입니다. 신봉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은 좋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청 역행자를 통해 배운 것은 분명히 있으며 제 태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경제적자유를 위한 직접적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태도와 마인드에 대해 배울 점이 있는 책이라 정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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